소설 대장정 3

무선 | 153×224 mm | 304 쪽 | ISBN 9788984286412

사회주의 중국을 낳은 뿌리이자 인류 역사에서 가장 믿기 힘든 여정, 대장정을 중국인의 눈으로 완벽에 가깝게 되살려낸 서사시.
치밀한 고증과 문학적 상상력이 빛나는 웅대하고 꼼꼼한 필치를 따라 정사(正史)가 담아내지 못한 대장정의 본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 여섯 해 동안 판화 기법으로 대장정을 되살린 그림을 곁들여 더 쉽고 생생하게 대장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어른

펴낸날 2011-01-14 | 1판 | 글 웨이웨이(魏巍) | 그림 선야오이(沈尧伊) | 옮긴이 송춘남

11,000원

9,9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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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피와 용기, 승리와 패배, 절망과 희망의 대서사시다. - 해리슨 솔즈베리 (미국 언론인)
· 오늘 여기, 이 남녘땅에서 대장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 윤구병 (철학자)
·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화가가 완벽하게 소화한 다음 ‘딱 그사람’으로 재현해 내어 자유롭게 연출해 냈다. 이런 그림은 처음 보았다. - 박재동 (만화가)

 

현대 사회주의 중국을 낳은 뿌리, 대장정


중국인들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 더 나은 삶이 가능하다는 확신 같은 것이 존재한다면, 그 바탕에는 언제나 대장정이 있다. 혁명 1세대에서 3세대로 이어지는 지금껏, 그 정신은 세대를 뛰어넘어 살아 숨 쉰다. 《소설 대장정》은 바로 중국 인민 스스로의 눈으로 그 정신의 원류, 곧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칠순을 앞두고 저자 웨이웨이는 치밀한 고증을 거친 뒤 빛나는 문학적 상상력으로 대장정을 완벽에 가깝게 되살려 냈다. 평생을 벼린 웅대하고 꼼꼼한 필치를 따라 정사(正史)가 미처 담아내지 못한 엄청난 사건의 본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


한국어판을 펴내면서 중국 혁명이나 중국 근현대사가 낯설고 어려울 우리 독자들을 위해 여섯 해에 걸쳐 대장정의 속살을 900여 컷에 담아낸 선야오이의 그림을 함께 실었다. 《소설 대장정》은 또, 소설의 흐름과 긴장감을 살리면서 독자들이 한 권 한 권 손에 쥐고 읽기 쉽도록 모두 다섯 권으로 나누어 펴냈다. 시대와 장소를 넘어 ‘불가능한 꿈’을 꾸는 사람들을 북돋우는 이 가슴 벅찬 이야기는 판화 기법으로 대장정을 충실히 되살린 선야오이의 그림을 만나, 이 거대하고 매혹적인 사건의 결을 더욱 낱낱이 드러내면서 우리 마음을 뒤흔들 것이다.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패배, 대장정


“1934년 중국 대장정은 결코 상징이 아니었다.
그것은 중국 홍군 남녀 병사들의 의지와 용기 그리고 힘을 시험한 위대한 인간 서사시였다.
그것은 전통적 의미에서 보자면 ‘행군’도, 군사 작전도, 승리도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 생존이라는 위대한 승리였고, 장제스의 포위망에서 벗어나려는 결정적이고도 끝없는 퇴각이었다.
패배와 전멸의 위험이 숨 돌릴 틈도 없이 거듭된 싸움이었다.

 

(… 중략 …)


그러나 결국 마오쩌둥과 공산주의자들에게 중국을 안겨 준 것은 바로 이 대장정이었다.
20세기의 사건 중 그처럼 강력하게 세계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사건은 없었으며 그토록 인류의 미래에 깊은 영향을 끼친 사건도 없었다.”- 해리슨 솔즈베리


1934년 10월 15일, 중국 공산당은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 정부의 5차 포위토벌을 물리치지 못한 채 장시 루이진에 수도를 둔 중앙소비에트구역에서 ‘작전상 후퇴’를 단행했다. 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도망자 행렬, 쓰라린 패배의 기억을 걸머진 채 느릿느릿 움직이는 이 거대한 공화국은 적들의 공세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날이 갈수록 병력은 점점 줄었다.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어 갔다. 그들은 오직 덜 싸우기 위해 중국에서 가장 험준하고 힘겨운 지역을 걸었다. 산 열여덟 개, 강 스물네 개, 평균 해발 3,000m가 넘는 초지를 두 번이나 가로질러야 했다. 368일에 걸쳐 12,500km를 싸우며 걷고 난 결과는 참혹했다. 장시를 떠날 때는 8만 명이 넘었고 대장정 동안 숱한 인민들이 홍군에 들어왔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우치 진에 닿은 전사는 8천 명이 채 되지 않았다. 30만을 헤아리던 공산당원 숫자도 몇 만으로 줄었고, 국민당 점령 지역에 있던 공산당 조직 또한 완전히 와해되었 다. 마오쩌둥의 말마따나 중국 공산당은 ‘너무나 엄청난 역사적 형벌’을 받은 셈이었다. ‘패배’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중국 공산당은 중국 역사를 통틀어 그 어떤 정치 세력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중국 땅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아온 민중들과, 집권 세력에게 혹독한 핍박을 받으며 고난 속에서 살아온 이민족들을 만난 것이다.

 

 

“대장정은 열한 개 성, 2억에 달하는 인민들에게 홍군이 걷는 길만이 해방을 향한 유일한 길임을 알리는 일이었다.
대장정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렇게 빨리 홍군이 이루려는 위대한 진리가 무엇인지 인민들에게 알릴 수 있었겠는가?”
- 마오쩌둥


결국 험난한 여정을 딛고 간신히 살아남은 초라한 대오는 마오쩌둥의 말처럼 ‘혁명의 씨앗’을 뿌리는 ‘파종기’가 되었다. 그토록 외진 곳에 처박혀 있던 가난한 군대가 그토록 가혹한 물리적인 열세를 딛고, 장정을 마친 지 2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중국 전역을 장악한 것이다. “살아남았다는 것이 곧 승리”라고 했던 마오쩌둥의 말은 고스란히진실이 되었다.


모스크바 출신 볼셰비키들에게 밀려 늘 찬밥 신세였던 촌뜨기 마오쩌둥이 어떻게 중국 혁명 세력의 헤게모니를 장악해 가는지를, 또 쓰라린 패배와 고난을 딛고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인민의 마음을 얻어 누구도 감히 짐작하지 못한 운명을 기어이 거머쥐게 되는지를, 《소설 대장정》을 통해 알아 보자.

 

 

확신과 경외에 가득 찬 어조로 ‘대장정’을 흡인력 있게 되살린 문학적 성취


“그동안 장정을 다룬 소설이 꽤 나왔지만 대개 설산을 넘고 초지를 지나며 고생한 이야기에 머무르고 말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내부 분쟁을 깊이 있게 다뤄 당의 힘을 충분히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장정의 본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 중략 …)


《소설 대장정》은 이렇듯 높은 경지에서 장정이라는 위대한 사건을 그렸고, 이 역사의 한 단락을 예술적으로 재현해 낸 뛰어난 작품이다. 한 편의 서사시처럼 장정을 담아낸 이 소설은 우리가 홍군의 장정 정신을 잇고 빛내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 1987년 10월 6일, 녜룽전(대장정 당시 1방면군 정치위원)


1980년대 중반, 중국 고문서보관소에 묻혀 있던 대장정 관련 자료들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서방의 이름난 언론인 한 사람과, 널리 존경받는 중국 소설가 한 사람이 이 자료들을 마주한 채 대장정의 본모습을 세상에 온전히 드러내고자 애썼다. 결과물은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그 결은 참으로 달랐다.


해리슨 솔즈베리의 《대장정》이 언론인 특유의 중립적인 어조로 써내려 간 르포르타주였다면 웨이웨이의 《소설 대장정》은 확신과 경외로 가득 찬 채 거대한 대륙의 운명을 뒤바꾼 역사, 대장정을 흡인력 있게 되살린 문학적 성취였다. ‘진실을 바탕으로 역사 사실을 예술적으로 매만져 충분히, 섬세하게 표현하고’ 77명의 실존 인물과, 23명의 꾸며낸 인물들을 씨줄과 날줄 엮듯 촘촘히 엮어 대장정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예술이 역사를 말하고자 할 때 다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전범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웨이웨이는 이 놀라운 역사를 부풀리고, 힘주어 강조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면서 자신이 발견한 ‘대장정’에 관한 ‘진실’을 소박한 문체로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치밀하게 찾아낸 증거 자료들을 ‘소설’이라는 장르의 성격과 품격에 걸맞게 버무려낸 솜씨도 돋보인다. 풍성한 재미는 바로 거기에서 온다. 이야기가 사라져 가는 세상, 소설이 라는 장르가 점점 힘을 잃어가는 시대에 《소설 대장정》의 자리는 참으로 크다.

 

 

소박함과 진실함을 무기로 대장정의 본모습을 900여 컷에 담아낸 그림


“홍군의 군복은 몸에 꼭 끼고 폭이 넓지 않다.
더구나 주름을 자세히 관찰하면 세 가지 주름이 가로세로로 얽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천의 고유한 질감과 오랫동안 활동한 탓에 굳어진 가로무늬이고, 다른 하나는 움직이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주름,
마지막으로는 장비 때문에, 이를테면 무장한 허리띠나 어깨띠가 꽉 조이기 때문에 생기는 주름이다. 비록 낡은 군복을 입었지만 차림새가 단정한 이런 조형 특징이 인물의 질박하고 굳센 기질과 어울려 보일 때 소박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 화가 선야오이


이런 언어로 자신의 그림을 설명할 수 있는 화가가 몇 사람이나 될까. 화가 선야오이가 장정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여섯 해 동안 그린 900여 컷의 그림은 한 폭 한 폭이 이토록 치밀하고 정교하다. 독자들에게 ‘숭고함과 소박함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화가는 어떤 장면이든 주저 없이 성큼성큼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때 그 혁명 전사들의 모습이며, 정황을 실제보다 더욱 실감나게 그려냈다. 마치 화가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한 컷 한 컷이 생생하다. 이런 그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자 행운이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화가가 완벽하게 소화한 다음 ‘딱 그 사람’으로 재현해내어 자유롭게 연출해냈다. 이런 그림은 처음 보았다.” - 박재동(만화가)


“루쉰 선생께서 언젠가 그림이야기에서도 미켈란젤로나 다빈치 같은 대가가 나올 수 있다고 하셨는데 선야오이가 바로 중국의 미켈란젤로인 셈이다.” - 선야오이의 스승 리화(李桦, 이화)

 

대장정

 

화가는 ‘속세를 떠난 여든일곱 신선의 우아함이 아니라 인민이라는 대지에 뿌리를 내린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으로 혁명 지도자들을 그려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역사 속 실존인물이 아닌 사람들, 다시 말해 이름 없이 죽어간 홍군 전사들을 그리는 태도이다. 그들 모두에게 구체적인 ‘얼굴’이 있다. 혁명은 이름난 ‘누구누구’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힘으로 일궈낸 것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화가는 그렇게 드러내고 있다.

 

 

《소설 대장정》,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오늘 여기, 이 남녘땅에서 대장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다.” - 윤구병(철학자)


장시 소비에트 근거지를 떠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홍군은 샹 강 기슭에서 국민당군에게 가로막혔다. 무사히 강을 건넌 사람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얼마를 더 싸우며 걸어야 하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막막함을 견디며 끝도 없이 걷고 또 싸웠다. 하지만 전투에서 죽어간 이들보다, 힘겨운 행군과 추위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간 이들이 더 많았다. 결국 그들은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까지 꼬박 1년이 넘는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야 했다.


《소설 대장정》이 혁명 지도자들의 비범한 풍모가 드러나는 일화들과, 전사들의 용감하고 초인적인 영웅담만이 돋보이는 서사였다면 그 감동은 반감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참혹한 패배의 기록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 것은, 대장정이라는 서사시의 이름에 값하듯, 이 길고 험난한 여정 속에 숨은 외면할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되살려 놓았기 때문이다.

 

대장정

 

#1. 츠수이 강을 앞두고, 포탄도 없는 대포를 지고 다니느라 사람이 먼저 지쳐 죽게 생겼으니 대포를 강물에 버리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수장 동지, 우리가 명령을 따르기 싫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이 대포를 빼앗느라 얼마나 많은 전사들이 죽어갔는지 아십니까! 장시에서 후난으로, 또 후난에서 구이저우로 이 대포를 끌고 오면서 건너기 힘들다는 강, 넘기 어렵다는 산은 다 지나왔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버리라고 하는 겁니까! 부속을 하나하나 뜯어서 메기도 하고, 밧줄로 끌어올리느라고 몇 사람이 지쳐 죽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여기까지 왔는데 왜 버리라고 하는 겁니까?”
울먹이던 포병들 눈에서 기어이 눈물이 떨어진다. 노새에 실려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대포를 아프게 바라보는 전사들의 낮고 거친 한숨이 들리지 않았다면 이 소설은 그저 그런 선전책자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2. 무쇠 솥을 지고 초지를 건너던 취사병이 늪에 빠진다. 취사병이 몸을 뒤척일 때마다 조금씩 끝을 알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 가면서도 등에 지고 있는 밥솥만은 풀지 않겠다며 한사코 버틴다. 어쩌면 대장정을 이뤄낸 ‘힘’은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대목이다.

 

대장정


#3. 홍군이 티베트 인민의 마음을 얻는 과정은 또 어떠한가. 그저 ‘놀랍고 감동적’이라는 말로 적기에는 너무나 참혹한 풍경이다.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을 눈앞에 두고도 전사들은 양식이 없어 죽어간다. “홍군 행동강령 제2항 물건을 살 때는 제값을 치러라. 홍군 행동강령 제6항 인민의 농작물을 망치지 말라.” 지주의 밭이야 벨 수 있지만, 티베트 인민들이 죄 도망가 버렸으니 어느 것이 지주의 밭인지도 알 수 없었다. 삼일 굶어 도적 안 되는 사람 없다지만, 전사들은 ‘죽음’ 앞에서도 이 강령을 엄격하게 지켰다.

 

대장정

 

#4. 이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성치 않은 다리로 동지들의 도움을 받아 끝 모를 초지를 건너던 소년이 얼어
죽은 친형의 시체를 발견하고 절규한다. 그 메아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이 소설은 분명 실패했을 것이다.


《소설 대장정》의 글과 그림은 이렇듯 ‘장정’이라는 거대한 서사 속에 가려진 속살을 드러낸다. 중국 공산당이 이뤄낸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결코 거저 얻은 ‘승리’가 아니라는 것을 그 어떤 웅변보다도 힘 있게 보여준다. 헤집힌 속살 이곳저곳에 스민 눈물과 아픔을 딛고 자라난 희망. 그래서 대장정은 더욱 강인하고, 설득력 있는 메시지로 거듭난다. 특정한 민족의 자부심이 실린 영웅담에 그치지 않고, 진보와 해방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희망에 대한 보고서’가 된 것이다.


중국 혁명 세대에게 바치는 가슴 벅찬 헌사이자, 다음 세대와 변혁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따뜻하고 사려깊은 응원가는 오늘 여기 이 남녘땅을 사는 우리들의 마음을 조용히 뒤흔든다.

 

글쓴이 웨이웨이 魏巍 ∥ 1920년 허난 성 정저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웨이훙제(魏鴻傑, 위홍걸)이다. 1937년 항일전쟁이 터지자 팔로군에 들어간 뒤, 이듬 해 중국 공산당원이 되었다. 그 해부터 항일 군정 대학에서 공부했다. 1950년 말 한국전쟁에 자원병으로 참전했다. ‘누가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인가’ 같은 작품에 이 경험을 두루 녹여냈다. 특히 1959년부터 스무 해에 걸쳐 쓴 장편 소설 《동방》이 걸작으로 꼽힌다. 이 소설로 1982년 1회 마오둔(茅盾, 모순) 문학상‘을 받았다. ‘장자커우에 보내노라’, ‘전선으로’, ‘새벽녘 풍경’, 《하늘에 울부짖는 바람》《홍색 폭풍》 들이 있다. 2008년 8월 24일 간암으로 숨졌다.


그린이 선야오이 沈堯伊 ∥ 1943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1966년 중앙 미술 학원 판화학부를 졸업했다. 톈진 미술 학원, 중국 희곡 학원, 중국 인민 대학 쉬베이훙 예술 학원 들에서 교수로 일했다. 역사 사실을 미술 작품으로 표현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루쉰과 청년’, ‘쑨원과 신해혁명’, ‘쭌이 회의’, ‘장정 길’ 같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그림이야기책으로는 《대장정―세상을 뒤흔든 368일》을 비롯해 《봉화 여정》《싸움터의 일기》《백마》들이 있다.

 

옮긴이 송춘남 ∥ 1952년 중국 옌볜 룽징에서 태어났다. 1978년 베이징 민족 대학 언어문학부에 들어가 공부한 뒤 〈연변일보〉와 잡지 〈연변 여성〉에서 기자로 일했다. 1991년부터는 옌볜교육출판사 아동도서 편집실에서 일하다가 2007년 휴직했다. 지금은, 한국으로 건너와 민족의학연구원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대장정―세상을 뒤흔든 368일》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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