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희 곤충기 5

15년 만에 선보이는 ‘정부희 곤충기’ 신간 토박이 곤충의 짝짓기 전략을 기록한 대서사시

곤충의 짝짓기

양장 | 152×215 mm | 744 쪽 | ISBN 9791163142867

▪ 우리나라 곤충을 관찰하고 기록한 걸작 ‘정부희 곤충기’ 

   토박이 곤충의 다채로운 번식 전략을 담은 《곤충의 짝짓기》 신간이 나왔습니다.

‘정부희 곤충기’ 다섯 번째 책으로 《곤충의 짝짓기》가 나왔습니다. 이 책은 첫 번째 권인 《곤충의 밥상》(개정판, 보리, 2021)을 필두로 하여 ‘정부희 곤충기’를 집필한 지 15년 만에 선보이는 신간입니다.

무수한 곤충에게 번식을 위한 전략의 꽃은 ‘짝짓기’입니다. 곤충은 알에서 깨어나 탈바꿈을 하며 어른벌레로 자라는데, 성숙한 어른벌레에게 주어진 임무가 바로 ‘번식’입니다. 하지만 어른벌레에게 주어진 삶은 겨우 열흘 남짓입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어른벌레는 대를 잇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곤충의 짝짓기》는 토박이 곤충, 잠자리처럼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뿐 아니라 운수 대통해야 볼 수 있다는 긴수염대벌레의 짝짓기 장면까지 40종이 넘는 곤충들의 다채로운 구애 방법과 짝짓기 전략을 담았습니다. 흥미진진한 글과 저자가 직접 관찰하며 찍은 생생한 사진에 보리 세밀화까지 더해져 곤충의 생김새를 샅샅이 톺아볼 수 있고, 생태 이해를 돕는 삽화를 넣어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날개 빛깔에 반해 짝짓기하는 꼬리명주나비, 불빛을 보내 짝을 부르는 운문산반딧불이, 성페로몬 냄새에 반해 짝짓기하는 밤나무산누에나방, 소리에 반해 짝짓기하는 갈색여치와 땅강아지, 무리를 지어 구애 춤을 추는 춤파리, 짝짓기를 위해 가뢰과 곤충의 독 물질(칸타리딘)을 훔쳐서 암컷에게 선물하는 홍날개, 꽃 밥상에서 밥도 먹고 맘에 드는 짝도 찾는 풀색꽃무지, 오래오래 사랑을 나누는 쇠측범잠자리와 홍줄노린재 같은 곤충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산과 들에 나가면 곤충들의 짝짓기 장면을 흔히 봅니다. 성수기 때는 백 미터를 걷는 동안 수십 쌍이 몸을 다 드러내 놓고 여기저기서 짝짓기하는 광경을 봅니다. (중략) 그 모습을 보고 곤충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쑥스러워하며 어쩔 줄을 모릅니다. 단호히 말하지만 쑥스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人生)과 충생(蟲生)은 엄연히 다르니까요. 곤충에게는 ‘아담과 이브’의 개념이 없습니다. 그들에게 짝짓기 행동은 자기 유전자를 대대손손 물려주는 성대한 의식일 뿐입니다.” -저자의 글 중에서

중등학생 이상 어른

펴낸날 2023-04-10 | | 글 정부희 | 사진 정부희 |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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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채로운 짝짓기 전략을 보여 주는 《곤충의 짝짓기》

작디작은 곤충이 어떻게 넓디넓은 자연 속에서 자기와 같은 종을 알아보고 찾아올까요? 늘 위협이 도사리는 자연에서 어떤 방법으로 자기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무사히 넘길까요? 작디작은 곤충이 번식을 위해 펼치는 짝짓기 전략은 정말 놀랍고 다채롭습니다. 

《곤충의 짝짓기》는 크게 시각적으로 첫눈에 반하는 곤충, 후각적으로 향기에 반하는 곤충, 청각적으로 소리에 반하는 곤충, 맘에 드는 짝에게 혼수품을 건네는 곤충, 밥상인 먹이식물에서 짝짓기하는 곤충, 오랜 시간 짝짓기를 하며 번식률을 높이는 곤충으로 갈래를 나누었습니다. 

 

영특한 긴꼬리 수컷은 노랫소리를 크게 증폭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넓은 잎사귀 한가운데를 씹어 구멍을 만든 뒤 그 구멍 속에 머리만 내밀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겹쳐진 잎사귀들 틈에서 날개를 비벼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긴꼬리의 노랫소리는 온도에 영향을 받는데, 그럼에도 기본적인 박자와 음정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암컷들은 어떤 변수가 생긴다 해도 같은 종인 예비 신랑이 내는 특유의 노랫소리를 알아차리고 반응합니다.

_p.300 〈밤낮으로 노래하는 긴꼬리〉에서

 

 

수컷 한 마리가 먹잇감을 사냥해 주둥이로 콕콕 찔러 죽인 뒤 다리로 꼭 잡습니다. 그리고 날개를 흔들며 ‘여기 멋진 선물 있어, 나랑 결혼해 줄래?’ 먹잇감을 자랑하며 춤을 춥니다. 그 장면을 본 암컷은 수컷의 선물을 보고 홀딱 반해 선물을 덥석 받아 여섯 다리로 껴안습니다. 이때를 기다린 수컷은 순식간에 암컷의 등에 올라타 생식기를 암컷의 배 꽁무니에 집어넣습니다. 모든 일정은 속전속결로 진행됩니다.

_p.396 〈선물 끌어안고 짝짓기하는 춤파리〉에서

 

 

 

▪ 4억 년 동안 대를 이어 온 곤충의 지혜를 보여 주는 《곤충의 짝짓기》

지구 생명체들의 번식 전략은 가장 단순한 방법에서 가장 복잡한 방법으로 다채롭게 발전해 왔습니다. 몸을 딱 반으로 나누어 자기 유전자와 똑같은 복제품을 만들어 내는 ‘무성 생식’에서 암컷과 수컷이 유전자를 교환하는 ‘유성 생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약 4억 년 전 지구에 나타난 곤충도 지금까지 살아남으면서 번식 전략이 나날이 발전했습니다. 생식 기능이 분화하여 암수딴몸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곤충도 암컷과 수컷의 짝짓기를 통해 유전자 다양성을 높입니다. 

곤충은 ‘모계 사회’에 가깝기 때문에 주로 암컷이 짝을 선택합니다. 암컷은 성페로몬을 풍겨 수컷을 부르고, 수컷은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저마다 다양한 구애 행동을 합니다. 암컷은 그런 수컷을 자기만의 심사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곤충은 어른벌레로 살아가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그 짧은 시간 동안 짝짓기하고 알을 낳으려면 지혜로운 짝짓기 전략이 필요합니다. 저마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짝을 찾고 구애 행동을 하는 곤충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모시나비 수컷은 십자군 전쟁 시절도 아닌데, 왜 정조대를 채울까요? 수컷이 수태낭을 암컷의 배 꽁무니에 붙이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자신의 유전자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자신과 짝짓기한 암컷이 다른 수컷과 또 짝짓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지요. (중략) 이런 수컷의 행동을 전문 용어로 ‘정자 경쟁’이라고 합니다.  

_p.101 <독점욕 강한 수컷 모시나비>에서

 

 

  쇠측범잠자리 수컷은 자기 유전자가 맨 먼저 선택되길 바라는 마음이 병적일 만큼 커서 암컷을 붙잡고 다닙니다.

  심지어 어떤 잠자리 수컷은 이미 결혼한 경험이 있는 기혼 암컷과 짝짓기를 할 때 생식기 끝에 있는 돌기로 암컷 수정낭 속에 들어 있는 다른 수컷의 정자를 긁어내기도 합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먼저 짝짓기한 수컷의 정자를 수정낭 구석으로 밀친 뒤에 자기 정자를 넣기도 합니다. 이처럼 수컷들끼리 자기 정자를 수정시키기 위해 벌이는 경쟁을 ‘정자 경쟁’이라고 합니다.

_p.679 〈집요하게 암컷을 보호하는 수컷 쇠측범잠자리〉에서

 

 

 

▪ 생생한 사진과 세밀화가 어우러져 볼거리가 풍성한 《곤충의 짝짓기》

곤충은 참 작습니다. 《곤충의 짝짓기》에서는 저자 정부희가 관찰하고 기록한 생생한 사진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곤충의 번식 전략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듯이 자세하게 보여 줍니다. 여기에 보리 세밀화를 넣어서 비슷한 종끼리 톺아볼 수 있게 하였고, 따뜻함까지 더했습니다. 생생한 사진과 세밀화를 보면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대를 이어 가는 곤충 이야기에 한번 푹 빠져 보세요.

_p.98~100 모시나비 짝짓기 모습과 암컷의 수태낭

 

_p.730~731 세밀화로 보는 곤충 ‘풍뎅이 무리’

 

▪ 곤충을 사랑하는 정부희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이 가득한 《곤충의 짝짓기》

우리가 무서워하고, 관심 없고, 쓸모없다고 여기는 곤충은 과연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할까요? 곤충은 사람들이 어찌 여기건 상관없이 스스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애씁니다. 곤충, 그리고 수많은 식물과 생명들이 어우러져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문제없이 돌아갑니다.

정부희 선생님은 늦깎이로 ‘곤충’을 공부하기 시작해 20년 넘게 사랑 가득한 시선으로 이들을 연구하고 기록해 오고 있습니다. 《곤충의 짝짓기》에도 정부희 선생님의 곤충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시선이 가득합니다. 정부희 선생님은 곤충의 삶을 애정 어린 글로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생생한 사진으로 시각화해서 보여 줍니다. 거기에 보리출판사가 지금까지 개발해 온 따뜻한 세밀화를 더해 미시 세계인 곤충 세계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도왔습니다.

 

‘정부희 곤충기’는 10권 기획물로, 앞으로도 계속 나옵니다.

 

 

▪ 저자 소개   정부희

저자는 부여에서 나고 자랐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성신여자대학교 생물학과에서 곤충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던 산골 오지, 산 아래 시골집에서 어린 시절과 사춘기 시절을 보내며 자연 속에 묻혀 살았다. 세월이 흘렀어도 자연은 저자의 ‘정신적 원형(archetype)’이 되어 삶의 샘이자 지주이며 곳간으로 늘 함께하고 있다.

30대 초반부터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전국 유적지를 답사하면서 자연에 눈뜨기 시작한 저자는 이때부터 우리 식물, 특히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식물을 공부했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며 새와 버섯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생태 공원인 길동자연생태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자연과 곤충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갔고, 우리나라 딱정벌레목의 대가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성신여자대학교 생물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석사 학위를 받고 이어 박사 과정에 입학한 저자는 ‘버섯살이 곤충’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했고, 아무도 연구하지 않는 한국의 버섯살이 곤충들을 정리할 원대한 꿈을 향해 가고 있다. <한국산 거저리과의 분류 및 균식성 거저리의 생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최근까지 거저리과 곤충과 버섯살이 곤충에 관한 논문을 60편 넘게 발표하면서 연구 활동에 왕성하게 매진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와 고려대학교 한국곤충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고, 한양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건국대학교 같은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현재는 우리곤충연구소를 열어 곤충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립생물자원관 등에서 주관하는, 자생 생물 발굴 사업, 생물지 사업, 전국 해안사구 정밀 조사, 각종 환경 평가 등에 참여해 곤충 조사 및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왕성한 연구 작업과 동시에 곤충의 대중화에도 큰 관심을 가진 저자는 각종 환경 단체 및 환경 관련 프로그램에서 곤충 생태에 관한 강연, 여러 방송에서 곤충을 쉽게 풀어 소개하며 ‘곤충 사랑 풀뿌리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5년 <올해의 이화인 상>을 수상하였으며, 저서로는 ‘정부희 곤충기’인 《곤충의 밥상》, 《곤충의 보금자리》, 《곤충의 살아남기》, 《곤충과 들꽃》, 《곤충의 짝짓기》, 《나무와 곤충의 오랜 동행》, 《갈참나무의 죽음과 곤충왕국》이 있고, 《곤충들의 수다》, 《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 《생물학 미리보기》, 《사계절 우리 숲에서 만나는 곤충》. 〈우리 땅 곤충 관찰기〉(1~4권), 《먹이식물로 찾아보는 곤충도감》, 〈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교실〉(1~5권), 《정부희 곤충학 강의》 들이 있다. 학술 저서로는 <한국의 곤충(딱정벌레목: 거저리아과)> 1권, 2권, 3권, <한국의 곤충(딱정벌레목: 개미붙이과)>, <한국의 곤충(딱정벌레목: 버섯벌레과)>, <한국의 곤충(딱정벌레목: 긴썩덩벌레과)>, <한국의 곤충(딱정벌레목: 허리머리대장과, 머리대장과, 무당벌레붙이과, 꽃알벌레과)>가 있다. 

 

 

 

1장 첫눈에 반하다

큰줄흰나비 20

꼬리명주나비 40

작은표범나비 60

애기얼룩나방 74

모시나비 90

검정황나꼬리박각시 112

장수풍뎅이 136

넓적사슴벌레 150

운문산반딧불이 166

늦반딧불이 184

 

2장 향기에 반하다

꼽추등에 204

밤나무산누에나방 218

큰쥐박각시 248

 

3장 소리에 반하다

갈색여치 272

긴꼬리 292

왕귀뚜라미 310

땅강아지 328

삽사리 342

유지매미 354

 

4장 혼수품을 건네다

밑들이 368

춤파리 388

청가뢰 406

남가뢰 422

홍날개 444

 

5장 밥상에서 사랑하다

수검은산꽃하늘소 474

풀색꽃무지 486

홈줄풍뎅이 496

남생이무당벌레 506

사마귀 524

한국민날개밑들이메뚜기 540

 

6장 오래 버티다

긴수염대벌레 554

북쪽비단노린재 572

홍줄노린재 592

떼허리노린재 614

흰점빨간긴노린재 628

북방풀노린재 646

쇠측범잠자리 662

새노란실잠자리 680

방울실잠자리 698

참실잠자리 712

 

세밀화로 보는 곤충 724

찾아보기 734

참고 자료 737

저자 소개 743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