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발자국 25

2008~2017 거짓과 탐욕의 시대 만화가 박건웅, ‘권력이 두려워하는 진실을 담다’

괴물들

양장 | 150×222 mm | 368 쪽 | ISBN 979-11-6314-113-6

평화 발자국 25번째 책은 역사를 만화로 기록하는 만화가 박건웅의 신작이다. 《괴물들》은 2008년부터 시작된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벌어진 인간의 탐욕, 침묵, 자본, 계급 문제들을 다룬 시사풍자 만화책이다. 노근리 사건, 5.18 광주항쟁, 일본군 ‘위안부’, 사대강, 비정규 노동자, 종교 문제, 세월호처럼 지금 우리 사회에서 꼭 이야기해야 할 주제들을 단편만화 열다섯 편으로 담았다. 만화 《괴물들》은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했던 지난 10년의 기록이다. 권력과 인간의 탐욕을 날것으로 들여다보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어른

펴낸날 2020-04-15 | | 만화 박건웅 |

22,000원

19,8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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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화로 기록하는 만화가 박건웅의 신작

본격 시사풍자 판타지 만화 《괴물들》

박건웅 작가는 한 컷, 한 컷에 진실을 담아 세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기록한다. 《괴물들》은 흑과 백의 대조로 세상의 명과 암을 만화로 이야기하는 작가 박건웅의 첫 단편집이다. 비록 잊힌 사건과 흘러간 기억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세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대를 기록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작가는 그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말한다. 작가 박건웅은 2004년 만화를 시작하고부터 지난 15년 동안 비전향 장기수 이야기, 1980년대 독재 정권의 고문을 고발한 김근태 이야기, 국민보도연맹 사건, 인민혁명당 사건,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이야기 등 우리 역사의 어두운 면을 묵묵히 그려 왔다.

이렇게 해마다 300쪽이 넘는 장편만화를 꾸준히 그리면서도 틈틈이 단편만화도 그려, 그 작품 수가 100편이 넘는다. 때로는 한 컷의 촌철살인인 풍자 만화로, 때로는 우리 모습을 빗대어 만든 판타지 스토리텔링 만화로, 형식도 서사도 자유롭다. 원작을 바탕으로 하거나 실제 역사를 되살린 장편만화와 달리, 단편만화에는 박건웅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온전히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할 때마다 팬들에게 많은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특정 시기가 되면 다시금 ‘소환’되어 사랑받는 작품 열다섯 편을 뽑았다. 단편마다 주제와 내용에 따라 먹, 펜, 매직 등 그림 재료와 기법, 연출을 달리했다. 권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칼이나 총이 아니라 권력을 조롱하는 펜이라는 말처럼, 작가 박건웅은 진실을 기록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했던 지난 10년의 기록

평범한 침묵이 만들어 내는 우리 안의 ‘괴물’을 직시한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우리는 힘들게 싸워 얻은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부조리한 현실을 외면하고 망각한다면 언제 또다시 추악한 모습이 일상이 될지 모른다. 《괴물들》은 우리 사회에서 잊지 않고 꼭 이야기해야 할 인간의 탐욕, 침묵, 자본, 계급 문제 들을 꼬집는다. 단편마다 시대나 공간 배경, 인물은 저마다 다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일 수도 있고, 아주 오래전 우리가 살았던 세상일 수도 있고, 우리가 상상했던 지옥일 수도, 늘 꿈꿔 왔던 천국일 수도 있다. 열다섯 편의 단편은 상황을 비틀어 보이며 외면하고 싶은 상황을 정면으로 직시하게 한다.

작가 박건웅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괴물은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독재나, 억압, 정치 권력이 괴물로 보일 수 있지만, 평범한 침묵으로 방관할 때, 우리 또한 우리가 두려워하는 괴물이 될 수 있다. 내가 괴물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괴물들이 사는 세상이 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권리를 행사할 21대 총선을 앞두고, 만화 《괴물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괴물들》 미리 보기

죽은 자가 돌아왔다

보름달이 뜨던 날 오래전에 죽었던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죽은 사람들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놀라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을 사람들은 죽은 자들에게 자기 피를 주고 달콤한 빵을 얻어먹다 보니, 점차 피가 모자라게 된다.

사람들이 쌍굴다리 밑에서 모여 있다. 목이 마르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계속되는데 동굴 입구에 미군들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이 굴에서 나갈 수 있는지 물어본다. 노근리 쌍굴다리 현장을 답사하고 그린 작품이다.

바람이 불 때

1980년 봄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친구로 헤어진다. 그 뒤 한 사람은 버스에 탄 시민으로, 다른 한 사람은 버스에 총을 쏘는 군인으로 만난다. 5.18 광주에 투입됐던 어느 공수부대원의 증언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거인

캄캄한 굴 속에서 살아가는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 만났던 귀족과 거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을 사람들은 거인이 모든 것을 다 해 줄 것이라는 귀족의 유혹에 속아 넘어가고, 마을의 강은 점차 죽음의 강으로 변해 간다.

거인과 소인

오래전부터 소인들은 거인에게 음식과 재물을 바치며 평생 살아왔다. 어느 날 더 바칠 것이 없어지자 거인은 소인들의 자식도 바치라고 요구한다. 결국 소인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 거인을 물리치고 새로운 왕을 뽑아 새로운 왕국을 만들지만, 왕은 또다시 거인이 되어 나타난다.

괴물들

아버지는 사막 너머에 괴물들이 살고 있으며 호시탐탐 마을을 위협하기 때문에 괴물들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괴물을 잡으러 사막 너머로 가, 괴물들을 처참하게 죽이고 그 자식을 인질로 데려온다.

 

● 작가의 말

10년 동안 틈틈이 짧은 이야기들을 만들었다. 죽은 자들이 돌아온 것을 그렸고, 20대에 봤던 철거촌 옆 큰 교회 모습을 하나님이 직접 보면 뭐라고 할까 상상하며 만화를 그렸다. 그리고 세월호를 보면서 단편 만화 ‘괴물들’ 이야기를 구상했다. 아파트에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아파트 값이 오르기만을 바라며 사실을 숨기는 사람들, 깨어 있지 않고 잠든 척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들 이야기…….
어쩌면 지난 10년의 기록일 수도 있겠다. 지나고 보니 그만큼 무서운 세상이었을까.
(줄임)
우리 사회에서 괴물들은 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독재나 억압, 정치적 무관심 들이 괴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평범한 내가 괴물이 될 수도 있다. 모두가 괴물이 되면, 괴물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 존재가 된다. 정말 두려운 것은 저기 산 너머 또는 삼팔선 너머에 살고 있다는 이름 모를 괴물의 존재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모습이었다. 그것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 같았다. 나도 언젠가는 그들처럼 괴물들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는 것……. 나는 그게 무서웠다.


● 저자 소개
박건웅 | 만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대학 시절을 거치며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 왔다.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꽃》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다룬 《노근리 이야기》, 제주 4·3항쟁을 그린 《홍이 이야기》, 비전향 장기수인 허영철 선생의 삶을 다룬 《어느 혁명가의 삶》,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남영동에서 견뎌 낸 22일을 기록한 《짐승의 시간》,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이야기를 그린 《그해 봄》,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제시 이야기》 《옌안송》 들을 만화로 그렸다. 작품마다 주제에 맞는 여러 가지 기법을 써서 어려운 소재들과 역사의식을 풀어내고 있다. 지금은 부천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눈에 보이게 하는 만화 작업에 푹 빠져 있다. 2002년 대한민국만화대상 신인상, 2011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2014년 부천만화대상 대상을 받았다

죽은 자가 돌아왔다 · 7

넋 · 21 

바람이 불 때 · 61 

거인 · 87 

거인과 소인 · 109

괴물들 · 119 

봄섬 · 133 

아파트 · 153 

천국과 지옥 1 · 199

유령 · 219 

죄와 벌 · 243 

천국과 지옥 2 · 261 

문신 · 293

세균 · 309 

아무도 남지 않았다 · 331 

작가의 말 ·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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