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발자국

빨간약

무선 | 172×235 mm | 196 쪽 | ISBN 9788984288850


말문이 막힌 시대, 할 말은 하고 살자

평화 발자국 시리즈 열다섯 번째 책은 만화가 여섯 명이 모여 요즘 대한민국의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해 만화를 그렸다. 대중매체와 언론을 통해서 쏟아져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우리가 진실로 믿을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요즘 우리는 세상일에 작은 말이라도 꺼내면 ‘종북’으로 몰린다. 정부에 대해서 조금만 비판을 해도 ‘종북’, 북한과 관련된 말을 해도 ‘종북’, 심지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요구에도 ‘종북’이라는 단어를 붙여 어떤 이야기도 하지 못하게 목소리를 막는다. 할 말을 못 하게 막는 사회, 하고 싶은 말을 스스로 검열하게 만드는 사회에 만화가들이 모여 ‘할 말은 하고 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성인

펴낸날 2015-08-24 | 1판 1쇄 | 만화 권용득,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마영신, 한수자 |

12,000원

10,8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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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말문이 막힌 시대, 할 말은 하고 살자
평화 발자국 시리즈 열다섯 번째 책은 만화가 여섯 명이 모여 요즘 대한민국의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해 만화를 그렸다. 대중매체와 언론을 통해서 쏟아져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우리가 진실로 믿을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요즘 우리는 세상일에 작은 말이라도 꺼내면 ‘종북’으로 몰린다. 정부에 대해서 조금만 비판을 해도 ‘종북’, 북한과 관련된 말을 해도 ‘종북’, 심지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요구에도 ‘종북’이라는 단어를 붙여 어떤 이야기도 하지 못하게 목소리를 막는다. 할 말을 못 하게 막는 사회, 하고 싶은 말을 스스로 검열하게 만드는 사회에 만화가들이 모여 ‘할 말은 하고 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우리 사회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빨간약》
만화가들이 그린 여섯 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 통일운동가와 남파 간첩 이야기, 일간베스트 저장소 커뮤니티와 제18대 대통령선거 의혹 문제까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예민한 화두에 대해 진지하고도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쩌면 권력을 가진 이들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와 허상을 사실이라고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실제로는 올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권용득,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마영신, 한수자. 이렇게 여섯 명의 만화가들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갑론을박하는 주제들에 대해 좌우 편향 없이, 있는 그대로의 역사와 사실들을 만화로 그려 냈다.

 


만화가 사회와 시대를 이야기한다
요즘은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고, 교묘하게 말을 돌리면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입을 다물게 하고 귀를 닫게 만드는 시대이다. 30여년 전 할 말을 하지 못하던 시대에, 시와 소설이 우리 이야기를 대신해 주고, 우리 목소리를 대변해 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만화가 그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젊은 만화가들이 용기 내어 그린 《빨간약》 단편만화들은 저마다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한국 근현대사를 차근차근 되짚고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광복, 4.19혁명과 5.16쿠데타. 유신 정권 시절과 민주화운동, 제18대 대통령선거와 세월호 문제까지 우리 일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우리 정치와 역사를 만화 속에 담아 냈다.
《빨간약》은 만화는 아이들만 보는 것, 재미만을 위한 것, 어른들이 보기엔 유치하고 격이 맞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트린다.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언론과 문학보다 더 절실하게 지금 우리 시대에서 필요한 이야기, 필요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본문 내용 소개

 

우리 사회를 보는 여섯 가지 다른 시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_김성희

“누구도 말을 할 수 없을 때, 말하였고 누구도 감싸 주지 못할 때, 그 일을 했다. 금지된 시대에 말을 시작하고 열어 준 곳.”
용산과 쌍용자동차, 강정마을과 밀양…….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함께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활동을 그렸다. 때로는 시적이면서 때로는 핵심을 찌르는 나레이션과 따뜻한 그림체가 잘 어우러져 흡입력 있게 읽힌다.

 

나의 전교조 선생님 _김수박

질문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엉뚱한 생각이라도 말하고 쓰게 하고, 저마다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을 존중하면서 서로 다른 학생들을 평등하게 대해 준 선생님에 대한 작가의 기억과 추억을 만화로 그렸다. 1980년대에 중학교를 다닌 작가의 학교생활과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거둬낼 수 있다.

 

일베는 우리 동무 _마영신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직접 이용해 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일베’를 살펴본다. 독특한 커뮤니티 문화와 극우 정치 성향으로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에 대해 ‘일베만 일베인 것인지, 나는 일베와 비슷한 종류의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는지’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두 할머니 _한수자

통일운동을 위해 한평생을 살아온 두 할머니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다.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면서, 남북의 통일을 꿈꾸는 두 할머니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 냈다. 통일의 길 위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진실을 탐구하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두 할머니의 말이 큰 울림을 준다.

 

진짜 간첩 _김홍모

우리 나라 대중매체와 언론에서 다루는 간첩의 이미지는 정해져 있다. 꽃미남에다 피도 눈물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비밀 병기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진짜 간첩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까? 북에서 남으로 남파된 ‘진짜 간첩’ 박종린을 만나 그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다.

 

최선의 선택 _권용득

2012년 12월 19일에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있었던 인터넷 커뮤니티 여론 조작 사건과 일각에서 제기된 개표 부정에 대한 의혹들을 파헤친다. 현재는 더 나은 오늘을 위해 해 온 최선의 선택들이 겹겹이 쌓인 결과물이다. 과연 우리는 정말 더 나은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일까?

 

 

▶추천하는 글

 

우리의 삶 그 아래로, 보고 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물밑으로 흐르고 있는 또 하나의 삶이 있다. 그 삶을 대면하고 끌어안을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이 온전해지는 진실이 있다. 그 불편한 진실들을 얘기해 주는 잊지 못할 이름들. 김성희, 김수박, 마영신, 한수자, 김홍모, 권용득. 아리고 눈물나고 화나고 꺼림칙한, 그러나 꼭 한 번은 봐야 하는 그들의 만화. 이 만화들이 있기에 우리 나라에 만화 문화가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으며 우리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 박재동(만화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


만화는 예술일까? 20세기 초 프랑스는 ‘예술의 나라’라는 그들의 명성에 걸맞게 만화를 ‘제9의 예술’이라고 호명했지만, 1960년대가 될 때까지도 만화는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란 인식이 강했다. 소설이 프랑스혁명 이후 부르주아지들의 의식을 반영하는 예술장르로 본격화했다면 만화가 명실상부한 예술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1960년대 베트남전쟁과 68혁명의 결과였다. 조지 카치아피카스의 표현대로 “서로 연대하여 투쟁하는 수백만 보통 사람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출현한 새로운 시민들에게 좀 더 접근하기 쉽고, 친근한 새로운 예술양식으로 대두된 것이 현대 성인만화의 재발견이었다.
우리에게 만화는 아직 예술로서의 시민권을 획득해 가는 과정에 있다. 이른바 ‘압축근대화’를 경험하면서 1970년대를 ‘소설의 시대’, 1980년대를 ‘시의 시대’였다고 말하지만, ‘만화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만화는 출판과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검열과 통제를 정당화하는 가장 만만한 대상이었다. 그러나 만화의 시대가 오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서로 연대하여 투쟁하는 수백만 보통 사람들이 아직 대한민국의 상식이 되지 못하고, 주류로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문학의 위기에 대해 많은 비판들이 오가는데, 나는 김성희, 김수박, 마영신, 한수자, 김홍모, 권용득 이상 6명의 작가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품집 《빨간약》을 읽으며 결국 예술은 주류가 아닌 주변부의 소외된 이들을 통해 예술성과 생산성이 유지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도 만화는 가장 대중적이고, 보통 사람들을 위한 예술 장르다.
보이지 않는 감시와 검열의 그림자가 우리 내면의 용기를 갉아먹는 시대다. 이들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비참한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아 가는 상황에서 우리라도 모여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뭉쳤다. 용기를 잃어 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해도 되는구나’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스스로 나섰다. 이런 시대, 한국의 젊은 만화가들이 건네는 여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빨간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택이다. 나는 이 작품집을 우리 아이에게 꼭 읽게 하고 싶다. 서로 연대하여 투쟁하는 수백만 보통 사람의 역사 속에 살아가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 전성원(계간 황해문화 편집장,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

차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김성희

나의 전교조 선생님 -김수박

일베는 우리 동무 -마영신

두 할머니 -한수자

진짜 간첩 -김홍모

최선의 선택 -권용득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