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피리 이야기 1

달걀 한 개

무선 | 188×225 mm | 60 쪽 | ISBN 9788984282384

‘야야’는 달걀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달걀 반찬은 부드럽고 고소해서 날마다 먹어도 안 질린대요. 달걀이 닭공장에서 나오는 공산품인 줄 아는 요즈음 어린이들에게 진짜 달걀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맛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초등전학년

문화관광부 선정 교양도서(2006)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2008) 열린 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2006)

펴낸날 2006-05-31 | 1판 | 글 박선미 | 그림 조혜란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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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을 담는 새로운 그릇, <보리피리 이야기>
보리에서 그 첫 출발을 알립니다.

태산보다 높다는 보릿고개를 넘는 동안, 아이들은 보리피리를 꺾어 불면서 가난을 견디며 살아가는 힘을 얻었습니다. 보리피리 소리에는 기쁨과 슬픔이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 숨쉬는 소리입니다.
2006년, 보리 출판사가 그 건강한 울림이 담긴 이야기꽃을 활짝 피웁니다.
< 보리피리 이야기>는 우리 겨레 아이들이 꿋꿋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줍니다. 고장마다 다른 말이며 풍경과 살림살이도 환하게 보여 줍니다. 자연 속에서 동무들과 뛰놀고 일하고 공동체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아이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어린이들도 잃어버린 감성을 일깨우고 자기 삶을 참되게 꾸리는 데 필요한 소중한 가치들을 깨우쳐 가겠지요.
이 이야기를 읽고 당장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졸라 보세요. 우리 둘레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있답니다.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이야기꽃이 여기저기에서 활짝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쉽게 말하고 쓰는 자기 역사
저 마다 자라 온 환경과 처한 형편은 다르지만 성실하고 건강하게 삶을 꾸려 온 사람들이 자기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둬 유명해진 사람들이 자기를 더 드러내려고 쓰는 자서전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들려주는 자기 이야기지요. 또 별난 재주를 가진 사람들만 꾸며 쓰는 글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말하고 쓰는 제 어릴 적 이야기입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이는 글로 쓰고, 글을 깨치지 못한 이는 말로 하면 되는 ‘이야기’ 말입니다.
전라도에서 자란 임 아무개와 강원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 아무개의 삶이 같을 수 없습니다. 말도 다르고, 음식도 다르고, 풍경도 다르고, 가옥 구조도 다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니 다른 것이 당연한 일이지요. <보리피리 이야기>는 이렇게 고장마다 다른 말이며, 풍습, 풍경, 살림살이를 잘 갈무리해 담아냅니다. 한 권 한 권이 모이면 우리 겨레가 살아온 삶의 모습과 정서가 온전히 담기겠지요.
요즘 우리 어린이들은 자연과 공동체, 일과 놀이로부터 한없이 멀어진 채 학교와 학원, 집만을 오가며 지냅니다. ‘삶’을 통째로 잃어버린 셈이지요. 이런 우리 아이들이 <보리피리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야기’를 되찾고, ‘삶’을 되찾고, 자기 ‘역사’를 되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다음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풍요롭고 가치 있는 어린 시절 이야기들을 자기 삶 속에서 많이 찾을 수 있게 되기를요.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에 애써 온 선생님들 이야기
박 선미 선생님이 쓴 《달걀 한 개》를 시작으로 초등 어린이들과 함께 ‘삶을 가꾸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오랫동안 해 오며 여러 책으로 그 성과물을 묶어 낸 이호철 선생님도, 경북 성주에서 보낸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전라 북도 변산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는 박형진 선생님은 바닷가 소년으로 자라 온 이야기를 들려주실 거고요. 부산 사직동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밀양에서 농사도 짓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는 이승희 선생님이 쓴 어린 시절 이야기도 올해 안에 펴낼 계획입니다. 늦둥이로 태어나 다정한 성품을 지닌 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가 바라본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그 밖에, 평생을 강원도 산골에서 살아온 할머니가 들려주는 살아온 이야기며, 지금은 도시 노동자로 살아가는 아주머니가 제주에서 보낸 어린 시절 이야기도 내년쯤 펴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옛이야기 들려주는 선생님으로 널리 알려진 서정오 선생님도 어릴 적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듣는 아이들 ‘온몸이 살살 녹’을 정도로 옛 이야기를 잘 했던 동네 아재 이야기지요. <보리피리 이야기꽃>은 우선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에 애써 온 선생님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꼭 기록으로 남겨야 할 이야기, 우리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가 무엇인지 계속 살피고 찾다 보면, 시리즈의 폭과 깊이를 점점 더 넓혀 갈 수 있겠지요.
우리 겨레가 살아 온 삶 전체를 아우르는 기획물
< 보리피리 이야기꽃>은 한반도 곳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말고도, 한반도를 떠나 일본과 중국, 소련으로 삶의 터전을 옮길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이야기도 담아 냅니다. 개인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거대 역사의 흔적이 이 시리즈 안에 고스란히 담기겠지요.
경 상 남도 밀양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선미 선생님이 쓴 《달걀 한 개》에 이어 나올 이야기는 일본 오사카에서 나고 자란 재일조선인 2세 김송이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재일조선인 2세 화가가 그림을 그려, 우리 어린이들에게 재일조선인들이 살아온 삶을 꾸밈없이 환히 보여 줄 것입니다. 또 중국 옌볜 룽징(용정)에서 나고 자란 송춘남 선생님은 중국 조선족이 살아온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모이면 언젠가 우리 겨레가 살아온 삶을 아우르는 큰 지도를 그려 낼 수 있겠지요.

보리피리 이야기 첫 번째 책《달걀 한 개》
어 느 날, 이 글을 쓴 박선미 선생님네 학교 급식에 달걀 삶은 것이 하나씩 나왔대요. 그런데 선생님은 점심을 다 먹고 식당을 나오면서 그만 깜짝 놀랐어요. 음식물 쓰레기통에 다 먹지 않고 버린 달걀이 수도 없이 많았거든요. 껍질을 까서 한두 입 베어 먹고 던져 넣은 것, 껍질도 까지 않고 팍삭 깨서 버린 것, 흰자만 조금 베어 먹고 노른자는 그대로인 채로 나뒹구는 것. 음식물 쓰레기통은 온통 달걀로 그득했어요. 선생님은 그걸 보고 뜨거운 두부 덩어리를 씹지도 못하고 그대로 삼켰을 때처럼 가슴이 아팠대요.
그 날 오후, 선생님은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대요. 달걀 한 개가 너무나 소중했던 때가 자꾸만 떠올랐거든요. 엄마가 부엌 살강 밑에 놓인 항아리에 귀하게 모으던 달걀, 할머니랑 아버지 상에만 오르던 달걀찜, 힘들게 일하고 오신 아버지 드리려고 엄마가 부치던 달걀부침, 수술하고 힘없이 돌아오신 선생님께 아이들이 두어 개 들고 와서 내밀던 그 달걀. 그 때 그 모습들이 박선미 선생님 가슴에 따뜻하게 되살아났대요.
박선미 선생님은 며칠을 마음아파하다가, 반 아이들한테 이 이야기를 꺼냈어요. 닭 한 마리, 달걀 한 개가 든든한 살림 밑천이자 귀한 먹을거리이던 시절 이야기를요. 귀하게 닭을 키우고, 작은 것이라도 나눌 줄 알았던 동무들, 이웃들 이야기를 선생님 반 동무들도 재미나게 들었다지요? 선생님은 더 많은 어린이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달걀 한 개》를 썼대요. 이제라도 우리 어린 동무들과 함께 달걀 한 개로도 마음을 나누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박선미 선생님 바람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니겠지요?

“박선미 선생님이 쓴 《달걀 한 개》가 실감나는 그림까지 곁들여서 나왔습니다. 달걀이라는 게 본디 닭공장에서 나오는 공산품인 줄 아는 요즈음 어린이들에게 진짜 달걀이 어떤 것인지, 진짜 달걀이 얼마나 맛있는지, 그리고 진짜 달걀이 얼마나 소중한지 들려준대요. 이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달걀 한 개를 놓고 이렇게 귀에 솔깃하게 이야기를 풀어 내는 박선미 선생님의 입담과, 그 입담에 스며 있는 건강한 교육관, 인생관도 퍽 대견합니다.
이런 이야기꽃이 교실에서도 집안에서도 자연스럽게 피어나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참 행복하고 재미나겠다는 느낌이 저절로 들어요. 정말 올 봄에 처음으로 아동 문학과도 다르고, 그렇다고 옛 이야기도 아닌 또 다른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윤구병,《달걀 한 개》추천사 가운데

나는 꼭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 - 글쓴이|박선미
박 선미 선생님은 1963년에 태어났어요. 경상 남도 밀양에 있는 백산이라는 조그만 동네에서 자랐지요. 선생님네 집은 할아버지 때부터 살던 집이었는데, 식구가 자그마치 열셋이나 되었대요. 선생님은 오빠 넷에 남동생이 하나 있는 집에 하나 밖에 없는 양념딸이에요. 손끝 야물고 참한 아이여서, 동네 분들이며 집안 어른들이 무척 예뻐하셨다지요.
박선미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대요. 아버지가 초등 학교 선생님이었던 데다, 어머니가 늘 입이 닳도록 “야야, 여자도 일이 있어야 한데이. 엄마 생각에는 여자가 존경받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 하마 선생이 참 좋겠더라!” 그러셨대요. 그러니 박선미 선생님이 초등 학교 교사가 된 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지요.
선생님은 부산 교육 대학에서 공부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스무 해 넘게 부산에서 초등 학교 교사로 살고 있어요.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으로, 우리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에도 꾸준히 애써 오셨지요. 지금은 부산 신평 초등 학교 1학년 아이들과 지내면서, 그 이야기를 다달이 나오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 부모님 책 <개똥이네 집>에 연재하고 있어요
밀양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선생님한테는 마르지 않는 이야기 보따리 같은 거래요. 《달걀 한 개》말고도 우리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무척 많이 있지요. 그래서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에 실린 선생님 어린 시절 이야기 가운데 몇 편을 더 뽑아, 다듬고 있답니다. 앞으로 재미난 야야 이야기 몇 권이 더 나올 거예요.
박선미 선생님은 《달걀 한 개》가 나오면, 야야가 어릴 때 학교 뒷산에 커다란 솥을 걸어 놓고 달걀을 삶아 주셨던 그 선생님을 찾아 뵐 생각이래요. 그 선생님도 이제는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가 되었다는데, 아직도 교실에서 아이들과 지내신대요. 박선미 선생님도 그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다정한 동무로 오랫동안 교단에 서고 싶으시대요.

딱지에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했어 - 그린이|조혜란
조혜란 선생님은 1965년 충청 남도 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초등 학교 선생님이라, 이사를 자주 다녔어요. 단칸방, 농약 창고, 학교 사택, 초가집……, 아무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살았대요. 《달걀 한 개》 37쪽 그림은, 어릴 때 살았던 학교 사택을 떠올려 그린 것이랍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딱지를 접어 거기에 그림을 그리곤 했대요. 그런데 정말로 그림쟁이가 될 줄은 몰랐지요. 중·고등 학교 때 더러 미술 대회에 나간 적은 있어도, 자신 있게 가장 잘 하는 것이 그림이라는 생각은 못 했거든요. 고등 학교 때 취미로 화실에 나갔다가, 미술 대학까지 가게 되었다지요.
조혜란 선생님은 홍익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어요. 졸업을 하고는,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이것저것 참 많이 했지요. 큰 걸개그림도 그려 보았고, 만화 그리는 일도 즐겁게 했대요.
선 생님은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낳아 기르면서 그림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대요. 그래서 그림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열심히 해 오고 있지요. 어릴 때 장생이 초가집에 살았던 기억을 되살려 《참새》를 쓰고 그렸고, 《사물놀이》《똥벼락》《또랑물》 같은 책에도 그림을 그렸어요.
지금은 다달이 나오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할머니 어디가요?’를 연재하느라 바쁘고 재미나게 지낸답니다.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