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비단길을 건너는 아이 야나

무선 | 152*215 mm | 176 쪽 | ISBN 9791163144342

<보리 어린이 창작동화> 일곱 번째 이야기 비단길을 건너는 아이 야나가 출간되었다. 주인공 야나와 친구 무소가 사라진 아빠를 찾아 머나먼 서역으로 떠나는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우정과 연대, 음모와 비밀이 가득한 서사가 숨 가쁘게 교차하며 오늘날 어린이들이 모험과 성장 동화를 왜 읽어야 하는지 알려 준다. “지금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 푸른 물길은 있어라는 신비한 모래고양이의 대사처럼 마르지 않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메시지는 오랜 여운을 남긴다. 인물과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전명진 작가의 그림이 찬란한 모험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모험이 쉽지 않은 세상, 어린이 독자들이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작품이다.

초등5-6학년

펴낸날 2025-11-03 | 1판 | 이경이/전명진 | 글 이경이 | 그림 전명진 |

16,000원

14,4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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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모래도 하늘도 우리 이야기를 기억할 거야.”

뜨거운 사막을 가로질러 마침내 우리 곁에 당도한 모험 이야기

어느 날 소중한 사람이 말도 없이 사라진다면 세상은 어떤 풍경일까? 두렵고 막막하기 그지없지 않을까? 신라에 사는 주인공 야나에게 이러한 일은 이미 과거가 된 지 오래이다. 아빠가 사라지고 벌써 일 년이나 흘렀기 때문이다. 청천벽력 같던 시간을 특유의 씩씩한 성정으로 견뎌 왔지만 야나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아빠가 사라진 일이 나라에 떠도는 기이한 소문과 맞물리며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는 더 따가워졌다. 무엇보다 아빠를 당나라 장안사에서 봤다는 소식이 야나의 마음을 달아오르게 만든다. “가자! 무소야, 같이 배를 타자!” 이렇게 뜨겁게 외친 야나는 더는 열두 살 어린아이에 머물지 않는다. 자신의 운명과 당당히 마주하는 용감한 모험가가 되어 친구 무소와 머나먼 수평선 너머로 떠난다. 사라진 아빠를 찾고, 납득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답을 구하기 위해.

<바리데기> <그림형제 민담> 같은 오래된 설화, 민담부터 사자왕 형제의 모험》 《나니아 연대기<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오늘날 동화에 이르기까지 모험 이야기는 늘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짜릿함, 고난을 넘어서는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단길을 건너는 아이 야나는 그러한 모험과 성장 이야기의 진면목을 느끼게 하는 수작이다. 작가는 유려한 문장과 촘촘한 구성을 바탕으로 신라에서 저 먼 사마르칸트까지 이어지는 야나와 친구들의 여정을 매끄러운 비단처럼 펼쳐 보인다.

야나의 모험은 결코 쉽지 않다. 낯선 나라의 미로 같은 시장을 헤매다가 약아빠진 상인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하고, 불같이 뜨겁고 얼음처럼 차가운 사막을 건너다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련이 클수록 다가오는 감동도 큰 법. 믿을 사람 하나 없는 거친 모랫길을 오직 올곧은 마음과 우정에 기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야나의 모습은 뭉클한 울림을 준다. 아무리 작고 나약한 존재라도 스스로의 운명을 바꿀 힘이 있고, 원하는 만큼 모험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기 때문이다. 책을 펼친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세계는 오롯이 자신만의 것이다. 이토록 반짝이는 모험과 성장 서사와 함께한 어린이들은 먼먼 길 끝에서 훌쩍 자라난 자기 모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금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 푸른 물길은 있어.”

따뜻한 연대와 마르지 않는 희망, 끝없이 뻗어나가는 어린이의 생명력!

동자승으로 지내며 세상이 얼마나 험한지잘 아는 무소의 걱정처럼 아빠의 흔적을 뒤쫓는 일은 녹록치 않다. 야나와 무소는 수수께끼 같은 암호를 풀며 실마리를 따라가지만 마치 신기루를 쫓는 것처럼 자주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만다. 게다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 거대한 음모의 한가운데 들어서는 바람에 닥쳐오는 위험은 더 커져만 간다. “이 모래땅엔 여우도 뱀도 달팽이도 살아. 여기도 생명이 있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니야.” 그러나 사막에서 만난 신비한 고양이의 말처럼 작은 호의가 곳곳에서 두 아이의 지친 걸음을 응원한다. 잠깐 동안이나마 쉬어 갈 자리를 내어 주는 늙은 비구니와 비밀스러운 주술사, 냉정한 듯 보이지만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여관 주인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이 되어 주는 동물 친구들. 무엇보다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두 아이의 우정이 북극성처럼 나아갈 길을 찬란히 밝힌다.

우리들의 삶은 때때로 권력, 사회 구조, 운명 같은 폭력적인 힘 앞에 압도되기도 한다. 어찌할 수 없는 재앙에 휘둘리다 보면 무력감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이를 뒤엎는 건 앞서 말한 따뜻한 선행처럼 작고 사소한 것들이다. 절망 속에서도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 그 바탕에는 결코 마르지 않는 희망이 있다. 이러한 장면, 장면들은 죽음 앞에서도 당당히 살고 싶다외치고, 그래도 우리가 있다라고 말하는 야나와 무소의 모습과 겹쳐 들며 선함과 연대라는 주제 의식을 완성해 나간다. 이처럼 비단길을 건너는 아이 야나는 모험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과 돌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야나 마음속에 깃든 힘과 그 곁에 머무는 따뜻한 존재들을 조명하며 끝끝내 우리들을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 설득력 있게 전한다.

모험은 성장을 부르고, 성장은 삶에 가닿는다. 작은 씨앗이 메마른 흙바닥을 구르다 물길을 찾고 싹을 틔우는 것처럼 야나와 친구들의 모험담은 어린이의 찬란한 생명력을 바라보게 한다. 모험, 성장, , 생명! 지금 이 순간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이야기는 어린이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 그리고 용기가 필요한 순간마다 다시금 피어날 것이다.

 

 

내 눈엔 온통 모래만 보이네. ! 저기 좀 봐!”

모험으로 이끄는 섬세하고 흡입력 있는 그림

그동안 여러 그림책과 동화책에 그림을 그린 전명진 작가가 서늘한 듯 부드러운 화풍으로 이야기에 힘을 보탰다. 사막의 따갑고 뜨거운 모래바람, 노예 사냥꾼을 피해서 숨은 나무 그늘, 서역으로 이어지는 아득한 길, 인물과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은 우정과 비밀이 교차하는 모험 서사와 어우러지며 독자들이 낯선 세상으로 떠나도록 이끈다. 책장을 넘기고 그림과 마주하는 순간, 나도 모르는 새 모험의 한가운데 서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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